김대중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오는 8일 부부동반 만찬을 갖는 등 민주당과 자민련간 공조가 완전 복원됐다.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은 5일 오후 김 명예총재의 청구동 자택을 방문, DJP 회동 일정을 이같이 확정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2000년 1월 이후 1년만이다.

이에 앞서 김 명예총재는 이날 열린 송영진 배기선 송석찬 등 민주당 의원 3명의 입당 환영식에서 ''DJP 공조''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김 명예총재는 또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4월 총선 때는 다소 못마땅한 일이 있어 공조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나라가 이렇게 돼 공조를 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면서 공조 복원의 필요성을 천명했다.

그는 "우리가 협력해 정권을 세운 이상 잘못되면 우리도 책임을 면할 수 없으며 잘되기 위해 이 어려운 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과의 합당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다"며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당 총재직을 겸하고 있는 이한동 총리도 자민련과 민주당, 그리고 행정부로 구성되는 ''고위당정회의'' 등을 조기에 부활시키겠다며 공조 복원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이 총리는 "공동정권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1998년 6월과 1999년 3월 두차례 개최된 바 있는 고위당정회의와 지난해 9월 중단된 ''양당 정책협의회''를 이른 시일내에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양당 정책협의회는 이 총리와 한광옥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양당 고위당직자들이 참석, 정책조정과 기타 공조에 필요한 사항을 협의하는 자리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