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국정쇄신을 위해 내년 1월중순께 단행할 개각에서 민주당 및 자민련 현역의원을 입각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26일 "정치인의 내각진출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차례 대통령에게 건의했다"며 "이번에는 정치인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당정의 유기적 협력을 위해 당 인사를 내각에 포진시켜야 한다는 건의를 김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여권의 시급한 과제인 자민련과의 공조복원 문제도 정치인의 입각에 힘을 싣는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정책위 의장을 지낸 김원길 의원과 신건 전 법무차관, 임채정 의원, 김근태 최고위원, 경제전문가인 장재식 예결위원장과 곽치영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이양희, 정우택, 이완구, 김학원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요즘 신문을 보면 지속적으로 개각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분명히 얘기해서 개각에 대해서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고, 또 누구에게도 얘기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은 불필요한 일에 신경쓰지말고 중심을 잡고 소신껏 국정을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영근.이재창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