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옥중서신 원본, 수의(囚衣) 등이 해외 전시된다.

이들 전시물 중에는 김 대통령이 옥중에서 읽었던 ''제3의 물결''(한국경제신문사 출간)과 성서 등 서적이 포함돼 있다.

스웨덴의 노벨재단은 ''노벨상 제정 1백주년 기념전시회''를 추진하면서 전시 대상 수상자로 김 대통령을 선정하고 전시할 물품 제공을 요청해 왔다고 청와대측이 7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7백여명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중 30여명을 선정해 열리며, 평화상 수상자로는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과 김 대통령 등 4명 이내 인사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김 대통령이 82년 11월26일과 12월15일에 청주교도소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옥중서신 원본 2종과 지난 78년 서울대 병원에 감금됐을 당시 노란종이에 못으로 눌러 써 부인 이희호 여사 등에게 보낸 편지 3장을 보내기로 했다.

전시품 중에는 김 대통령이 현재의 정보화 정책을 펴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엘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 들어 있다.

전시물에는 또 청주교도소 수감 당시의 수인번호 9번이 적힌 흰색 한복과 청색 관복의 수의 및 이 여사가 뜨개질해 교도소에 넣었던 털양말과 조끼, 지난 81년 옥중에서 보던 성서와 당시 사용하던 안경 지팡이 등이 포함돼 있다.

김 대통령의 기념품은 다른 수상자의 것과 함께 2001년 4월부터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상설전시)과 오슬로 도쿄 서울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뉴욕 파리 베를린 등 세계 8대 도시에서 순회 전시된다.

서울에서는 2002년 가을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물품은 김 대통령이 13일 스웨덴 노벨재단을 방문할 때 재단측에 전달된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