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뇌부 탄핵소추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자민련의 내부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창희 부총재를 비롯 이재선 이완구 정우택 김학원 정진석 의원 등 지난 17일 밤 탄핵안 상정시 본회의장에 입장한 "6인방"이 자신들의 행동이 "구당행위"였음을 강조하면서 김종호 대행 체제의 개편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강 부총재는 19일 "국민의 민의가 있고 당의 분위기가 있는데 "순리에 따르겠다"던 JP(김종필 명예총재)가 그것을 거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JP가 전면에 나서든지 이한동 총리가 당으로 돌아오든지 지도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의원들도 JP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으나 지도체제 개편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당내의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 김 명예총재는 지난 18일 김인곤 전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광주대학교 기숙사 완공 행사에 참석한 후 민주당 이정일 의원이 소유하고 있는 인근 "클럽 900" 골프장에서 이 의원, 김 전 의원 등과 함께 골프를 쳤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