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영훈 대표가 10.26사건 21주년을 맞은 26일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박정희 대통령 시해를 긍정평가하는 듯한 발언을 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역사적 평가가 엇갈려 여야 모두 언급을 회피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 앞서 최고위원들과 사담을 나누면서 "신문을 보니 이돈명 변호사와 강신옥 변호사가 김재규씨를 의인이라고 주장했더라"면서 "강신옥씨는 예전부터 그랬는데 강단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대표는 "당시 학생들의 희생이 컸는데 더 많은 학생의 희생을 막은 것 아니냐"며 일정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서 대표는 그러나 ''역사적 사안에 대표가 그런 발언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론이 제기되자 "김재규 전 부장을 의인으로 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상관을 시해한 것은 범죄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 등이 반발할 경우 영남권 민심을 더 자극할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