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는 25일 이수길 한빛은행 부행장과 이운영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 등 관련 증인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한빛은행 불법대출 및 대출외압 의혹을 추궁했다.

◆ 감사중단 외압 여부 =도종태 전 검사실장은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질의에 대해 "지난 1월19일 이촉엽 감사가 ''관악지점 검사에 대해 얘기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는 이수길 부행장의 말을 전해줬다"며 그뒤 관악지점 불법대출 의혹을 문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불법대출과 관련, 외압이 없었다는 검찰 수사결과를 뒤집는 발언이다.

도 전 실장은 특히 "은행을 위해 (내가) 떠안고가려 했으나 뇌물수수범으로 모는 등 더이상 참을 수 없어 말할 수밖에 없었다"며 검찰진술을 번복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부행장은 "이 감사에게 감사중단을 부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고 이 감사도 "그런 말을 한적이 없으며 도 전 실장이 관악지점의 문제를 보고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 대출외압 의혹 =도 전 실장은 "1월 검사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신창섭 전 관악지점장이 박혜룡 아크월드 사장에게 ''광화문(청와대를 지칭)에 가보라''는 말을 했다고 검찰조사과정에서 들었다"며 정치권 실세와 대출외압이 연계됐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신 전 지점장은 "대출외압의혹은 없었다"며 부인했다.

신 전 지점장은 그러나 "아크월드의 수익모델이 좋고 박 사장이 여러차례 동생(박현룡 전 청와대 비서관)과 삼촌(박지원 전 장관을 삼촌으로 인지)을 거론해 7월이면 대출금을 회수할줄 알았다"며 불법대출 사실을 시인했다.

◆ 보증외압.배후 논란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지원 전 장관의 개입의혹을 집중 추궁, 이운영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으로부터 "박지원 전 장관이 99년 2월 두차례 전화를 걸어 ''아크월드에 15억원을 보증해 주라''고 얘기했고 이를 손용문 전무에게 찾아가 보고했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그러나 손 전무는 "그런 보고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고 민주당 조재환 의원도 이 전 지점장에게 "''국사모''가 기획.연출하고 한나라당이 후원한 ''정치공작''이 아니냐"고 역공을 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