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는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ASEM에 참석한 각국 정상 내외와 대표단, 국내외 주요 인사 등 1백70명을 초청, 공식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은 저녁 7시15분부터 1시간 30분간 진행됐으며, 만찬뒤에는 30여분간 한국 전통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공연이 있었다.

김 대통령은 만찬장 입구에서 참석자들을 일일이 악수로 맞았고 잠시 환담을 나눈뒤 공식 만찬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해 아시아와 유럽의 모든 나라가 일제히 지지를 보내 준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ASEM의 전폭적인 지원은 아시아와 유럽이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한 공동의 비전을 만들어 가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참석한 ASEM 회원국 정상들이 먼 여정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바쁜 일정을 보냈다"고 말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만찬을 즐기자"며 건배를 제의했다.

<>.ASEM 2차 정상회의는 당초 예정보다 늦은 오후3시10분께 시작됐다.

각국 정상들은 회의가 열리기 전에 미리 배포된 자료들을 세심히 읽어 봤다.

김 대통령은 "식사후 잘 쉬셨느냐"고 인사한 뒤 미리 준비한 자료를 낭독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ASEM 회의가 당면 현안에 적절히 대응하고 새천년 아시아.유럽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6개 예시의제를 제안했다.

경제분야 회의에서 다른 정상들은 혼자 참석했으나 우리는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의용 외교통상부 통상조정관이 배석했다.

<>.개회식에 앞서 김대중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와 함께 그랜드볼룸 현관에서 참가국 정상들을 맞이하며 2∼3분간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50여명의 국립관현악단이 ''아리랑'' 등 우리 전통가락을 연주하는 가운데 열린 영접행사는 과거 ASEM 관례상 국가별 알파벳 순으로 하던 관행을 깨고 서울의 교통사정을 고려, 먼저 도착한 정상 순으로 진행됐다.

로마노 프로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가장 먼저 도착해 김 대통령 내외와 악수했다.

이어 벨기에 브루나이 핀란드 순으로 정상들이 입장했으며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가 마지막에 도착했다.

<>.김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이 청사초롱을 밝힌 화동들과 손을 잡고 개회식장에 입장, 국내외 인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 대통령의 개회선언에 이어 ''21세기 아셈의 꿈''을 주제로 1부 이동일 예술경영연구소장의 ''사운드 퍼포먼스'', 2부 백남준씨의 영상공연이 진행됐다.

공연이 끝날무렵 정상들이 앉아있는 벽 뒤편으로 ASEM 휘장이 서서히 떠오르며 개회식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 ASEM 특별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