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기간동안 국내외 비정부기구(NGO)역시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

특히 NGO들은 "반세계화"를 주장하며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경찰과의 충돌마저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ASEM이 지난해 11월 미국 시애틀의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나 지난달 체코 프라하의 국제통화기금(IMF)총회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NGO들은 ASEM을 초국적 자본의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위한 회의로 규정하고 세계화가 부른 각 분야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토론.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화로 고통받는 민중의 목소리를 강력히 담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폐해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국내 1백30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발족한 "아셈2000 민간단체포럼"(공동대표 단병호)은 18일부터 4일간 서울 건국대에서 노동 인권 환경 빈곤 종교 등 13개 분야에 걸쳐 워크숍을 마련한다.

외국 NGO활동가들도 함께 참여하는 이 워크숍의 주제는 "세계화에 도전하는 민중의 연대와 행동".

행사에는 민주노총,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시장인 캐서린 트루먼씨와 태국 사회운동가인 슐락 시바락사씨 등 아시아.유럽 20여개국에서 2백여명의 NGO활동가들이 참여한다.

민간단체포럼은 18~19일 세계화의 문제점과 대응방안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인뒤 그 결과를 정리해 "민중의 비전"이란 성명서를 작성,정부간 정상회담에 전달할 계획이다.

민간단체포럼은 특히 정상회담이 열리는 20일을 "아셈 2000 신자유주의 반대 서울 행동의 날"로 선포하고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에서 2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진 뒤 잠실종합체육관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이 시위에는 "투자협정.WTO 반대 국민행동""민중대회 위원회" 등 각종 단체와 민주노총 산하 전 연맹,민주노동당,외국 사회운동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19일 전야제부터 20일 오전까지는 국민행동과 민중대회위원회 두조직이 공동으로 "신자유주의 세계화 및 구조조정 반대 민중행동"집회를 갖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