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으로 예정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번 조사에선 국민 10명중 7명꼴(72.9%)은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 찬성"이 16.2%, "찬성하는 편"이 56.7%다.

반면 "적극 반대"(1.2%)와 "반대하는 편"(5.2%)은 6.4%로 찬성의견이 반대의견을 압도했다.

전몰군경유자녀회 등 반공우익단체들이 "김정일 한국방문 반대 범국민투쟁위원회"를 결성, 6.25 남침 등에 대한 시인과 사과없이 서울을 방문하는데 대한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큰 영향은 없는 것 같다.

"찬성도 반대도 아니다"는 관망파도 20.7%나 됐다.

관망파는 특히 여자(25.6%) 학생(26.5%)이 많았다.

반대의견은 실향민(10.2%)층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아직도 많은 실향민들이 북한체제에 대한 반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서신교환 등이 기대보다 늦어지면서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찬성비율은 높지만 그가 올 경우 환영대열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은 매우 적었다.

답방에 찬성이나 관망의견을 나타낸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김 위원장 방문때 "연도에 나가 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은 20.8%에 그쳤다.

"구경을 하러 나가 보겠다"는 응답자(27.9%)를 합해도 절반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환영을 위해서든 구경을 위해서든 국민 10명중 4~5명은 김 위원장의 답방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강원도(52.4%)와 광주.전라도(45.3%) 에서 "연도에 나가 환영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60.1%)과 경기도(67.2%)에서는 "나가지 않겠다"는 의견이 두드러졌다.

김 위원장이 강원.호남지역을 방문한다면 더 환영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