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 처리에 대한 여야 총무의 합의내용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자민련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정균환 총무가 "회기중 심의한다는 것은 (표결)처리까지 포함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자민련은 "우리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자민련은 6일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원내교섭단체 문제는 더이상 요구하지 않고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결의했다.

이어 "남북문제, 특검제 도입, 의약분업 등 국정 현안에 대해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보하겠다"며 민주당과의 공조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자민련은 또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양당이 국회법 절차에 따라 통과된 국회법 개정안을 다시 환원하는 희대의 사기극을 연출했다"며 "특히 민주당은 공동정권을 탄생시킨 동지인 자민련에 신의는 커녕 사사건건 방해하고 핍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자민련과 충분한 사전조율을 거쳤다고 맞섰다.

천정배 수석부총무는 "지난 4일 여야 협상안을 자민련 이양희 총무에게 직접 설명하면서 양해를 구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5일 점심식사 이후에도 여야가 대체로 합의한 내용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형배.김남국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