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의 진로를 놓고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강경파와 현상유지를 고수해온 온건파가 29일 오전 당무회의에서 또다시 충돌했다.

강창희 부총재가 지난 27일 이한동 총리의 당 총재직 사퇴요구 이후 드러난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간 갈등이 재연된 것이다.

이날 당무회의에서 온건파인 김학원 의원이 강 부총재를 겨냥, "발언 내용에는 공감하나 당해체 운운은 삼가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강 부총재는 "총선때는 지지율이 10%였으나 지금은 2%에 불과하다"면서 "모두 변하는데 우리만 현상유지에 급급한 결과"라며 전당대회 소집의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원외인 한영수 부총재도 "개인의견이 봉쇄돼선 안되며 강 부총재가 당연히 할말을 했다"고 거들었고 이원범 전 의원도 "전당대회를 소집하지 않는 당무회의는 무허가 당무회의"라고 가세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