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는 한반도의 중요성이 국제무대에서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남북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런 중요성을 감안해 유엔 기조연설의 제목을 "평화와 도약의 한반도"로 정했다.

김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지대인 한반도에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 기간중에는 김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회담이 관심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국제무대에서 남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김하중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지금까지 남북한 외교가 첨예하게 대립해온 무대인 유엔에서 김 대통령과 북한의 형식상 국가원수인 김 상임위원장이 만나는 것은 국제무대에서 남북협력 외교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번 정상회의 기간동안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 대통령은 이들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3국 공조의 중요성 및 주변 4강국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남북한 동시 수교국으로 평양에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는 스웨덴의 요란 페르송 총리와도 회담을 갖는다.

김 대통령은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와는 이번엔 만나지 않고 오는 22일 일본에서 따로 정상회담을 한다.

박준영 청와대대변인은 "이들 국가 외에 20여개국이 김 대통령과의 회담을 신청해 왔으나 올 연말과 내년초에 국제회의에서 만나기로 돼 있어 이번 일정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한편으론 대한(對韓)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선다.

김 대통령은 이번 방미기간동안 뉴욕증권거래소 이사장과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골드만 삭스그룹회장, 살로먼 스미스 바니그룹회장,메릴린치회장 등 미국 경제계의 지도급 인사 등과 오찬을 갖고 우리 정부의 경제개혁의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또 한국과 미국 경제인간의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을 상대로 남북화해정책을 설명한다.

존스홉킨스대와 조지타운대, 하버드대 등의 미국내 유수한 한반도문제 전문가들과 만찬을 하면서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변화를 설명하고 우리의 대북정책추진 방향에 대한 미국내 지지기반을 확보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는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을 지지하는 의장성명이, 14일 열리는 제55차 유엔총회에서는 남북관계의 진전을 지지하는 총회 결의안이 채택될 예정이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