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경제전문가를 포함한 15명 규모의 경제시찰단이 곧 서울을 방문한다.

제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1일 오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뒤 오후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경제시찰단이 빠른 시일내 서울을 방문하기로 김 위원장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경제시찰단의 방문목적과 관련,"남북간 경협을 위해서는 산업시설이나 경제구조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한반도 긴장완화와 군사적 신뢰구축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으며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오늘 면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서면 메시지를 전달하진 않았으나 구두로 두 정상의 안부를 교환했다"면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쌍방 관심사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면담에서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때 약속한대로)이번 추석때 정상회담 남측 대표단과 지난 8월 방북한 남한 언론사 사장단에게 자연산 송이버섯을 선물하겠다"고 했다고 박 장관은 전했다.

박 장관은 북측의 요청으로 전날 밤 10시50분 야간열차편으로 평양을 출발,이날 오전 6시쯤 김 위원장이 머물고 있던 함경북도 해안지역의 모처에서 조찬을 겸한 면담을 가졌다.

박 장관의 김 국방위원장 면담에는 김용순 대남담당비서가 평양에서부터 동행,배석한 뒤 함께 평양으로 돌아왔다.

한편 남북 대표단은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 문제를 다음 회담에서 계속 논의키로 하고 3차 장관급 회담을 오는 28~30일 남측 지역에서 열기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이날 저녁 발표했다.

서화동 기자.평양=공동취재단단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