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한 후보들의 유세전이 막판까지 뜨겁게 펼쳐졌다.

15명의 경선 후보들은 아침 일찍부터 행사장에 나와 전국에서 올라온 9천여명의 대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낮 12시30분부터 30여분 동안 진행된 전당대회 식전행사에서는 대형 스크린에 김대중 대통령과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영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북춤 연주자들이 웅장한 합주로 대회 시작을 알렸다.

또 레이저 영상이 행사장을 수놓고 깃발 퍼레이드가 뒤따르며 전당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후보들의 정견발표가 있은후 3시30분부터 우리 정당정치 사상 처음으로 전자투표가 실시됐다.

<>.서영훈 대표 최고위원은 김 대통령으로부터 대표 지명을 받은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11명의 최고위원들과 함께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겠다"며 당 운영 방안 등을 자신감있게 설명했다.

그러나 2위로 당선된 이인제 최고위원은 경선 결과가 만족스럽느냐는 질문에 "결과는 있는 그대로일 뿐"이라며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당무 전면에 복귀한 권노갑 위원은 최근 동교동계의 불화설을 의식한 듯 "우리식구(동교동계)는 의견차가 있더라도 근본은 같다"며 "당원들과 협력해 대통령을 보좌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