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창당이래 처음으로 가두시위에 나서기로 하는 등 ''선거비용실사 개입 의혹''에 대한 대여투쟁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이회창 총재 주재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30일로 예정됐던 의원연찬회를 취소하고 서울역에서 청와대까지 침묵 가두시위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가두시위는 이 총재가 앞장서서 이끌기로 했으며 이는 지난 97년 한나라당이 창당된 이후 처음이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9월1일 열리는 정기국회 개원식에도 불참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사 앞에서 8백여명의 국회의원 및 당원들이 모인 가운데 ''선거부정 축소은폐사건 규탄대회''를 열어 △김대중 대통령의 사과 △국정조사 및 특검제를 통한 진상규명 △서영훈 대표, 김옥두 사무총장, 정균환 총무, 윤철상 사무부총장 등 관련자 처벌 △박순용 검찰총장의 파면과 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의 사퇴 등을 요구했다.

이 총재는 "김 대통령은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또 "검찰과 선관위도 믿지 못하게 됐으니 선거부정의 전모를 밝히고 법과 질서를 세우기 위해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