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은 차기 당권.대권과 관계없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한때 금기시돼온 대권문제가 또다시 공론화되고 있다.

JP(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의 결별주장이 공개로 제기돼 자민련과의 갈등기류가 조성되는가 하면 후보들간의 감정싸움도 격화되고 있다.

후보간 ''짝짓기'' 움직임과 함께 이를 둘러싼 동교동계 내부 갈등도 불거지는 양상이다.

◆ 대권논쟁 =이인제 후보의 23일 ''충청 대통령론'' 제기를 계기로 논쟁에 불이 붙었다.

이 후보는 24일 제주합동연설회에서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내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이긴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나를 밀어주면 정권재창출의 문을 확실하게 열겠다"고 거듭 ''대권론''을 제기했다.

이에 한화갑 후보는 "내가 아니면 정권재창출이 안된다고 하는데 전당대회는 최고위원을 뽑는 자리이지 대통령후보를 뽑는 자리가 아니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박상천 후보도 "대권후보가 가시화되면 대통령이 힘을 잃게 되는 만큼 대권후보 논쟁을 그만둬야 한다"고 가세했다.

◆ JP와의 결별론 제기 =정대철 김민석 후보가 23일 충청권 연설회에서 공식 제기한데 대해 자민련이 강력 반발하면서 민주당과 자민련 사이에 갈등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정 후보는 "2002년 정권재창출의 전략을 모두 JP에 기대어 풀어가려는 생각은 재고돼야 하며 JP가 요즘처럼 낡은 정치행태를 보인다면 결별을 각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후보도 "더이상 자민련에 구걸하지 않고 민주당 독자 힘으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자민련이 발끈했다.

자민련은 24일 정 의원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비난하면서 발언의 취소와 정 의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자민련과의 공조입장에 변함이 없다"(김옥두 총장)며 ''달래기''에 나섰다.

◆ 후보연대 =선거전 막바지에 후보간 ''짝짓기''가 구체화되고 있다.

한화갑-김중권-김기재 후보의 3인 연대가 타후보들의 집중 표적이 되는 상황에서 안동선 김태식 후보가 이인제 후보를 지원사격하는 등 이 후보와의 연대의사를 간접 피력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의 이인제 후보 지원설을 놓고 동교동계의 권 고문과 한화갑 후보 진영간에 내부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한 후보측은 "권 고문이 이인제 후보를 지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