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경선후보 15명은 21일 오전과 오후 전북 전주 전북대학교 내 삼성문화 회관과 광주 염주 실내체육관에서 잇따라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 호남지역 대의원들을 상대로 득표전을 벌였다.

경선후보들은 이날 연설회에서 국민의 정부 집권 후반기를 맞아 각종 개혁정책과 남북 화해 및 협력 기조 등의 지속적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적임자를 선출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서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당지도부의 일원이 되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이에 앞서 경선후보들은 이날 오전 전주 코아호텔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재창출 방안과 최고위원으로서의 공약, 당의 바람직한 진로 등을 밝혔다.

한편 이인제 후보와 한화갑 후보간 1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양측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이 후보가 지난 20일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31%나 표를 몰아준 영남 민심이 활화산이 돼 폭발할까 두려워 나를 마구 헐뜯고 있다"며 ''영남 비토론''을 반박하자 한 후보측도 이날 즉각 반격에 나섰다.

한 후보는 "일부 후보가 나에 대해 근거없는 루머를 퍼뜨리는 등 경선이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이번 전당대회가 대권 당권과 무관하다고 밝힌 만큼 이같은 행동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한 후보는 또 "김 대통령이 ''너 하지마''하면 물러날 줄 아는 사람이 최고위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