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할 "을지 포커스 렌즈"훈련에 대해 북한이 지난19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합동 군사연습을 강행하는 길로 나간다면 사태는 6.15남북공동선언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 북남 사이의 모든 접촉과 대화,내왕과 협력도 순간에 정체상태로 빠질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평통은 "조선반도의 전반적 정세가 화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때에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대규모 합동 군사연습을 벌이려고 하는 것은 명백히 북남합의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우리 공화국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을지 포커스 렌즈" 한.미 합동 군사연습을 가급적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방향에서 조용히 실시키로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0일 "올해 을지연습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안보환경에 부합할 수 있도록 치르겠다"며 "이를위해 국가 방위 차원의 잠재적인 동원 역량 점검과 재난 대비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비상기획위원회는 지난 주 각 시.도에 공문을 보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전투훈련은 물론 학생.주민을 동원하는 행사를 금지토록 지시했다.

또 북한 체제를 비방하거나 남북 화해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홍보활동도 중지,지방자치단체 등 관공서에 내걸던 플래카드를 준비하지 말도록 통보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을지 포커스 렌즈 자체가 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모의훈련)등 도상연습이 주를 이루는 것"이라며 "올해는 특히 동원을 최소화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