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이산가족 상봉 취재차 온 20명의 북측 기자단 가운데 일본 조총련계 출신이 포함돼 있어 화제다.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사 문광우(사진) 편집부국장은 북측 기자들 가운데 유독 일본어 발음이 강해 남측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취재대상으로 떠올랐다.

''기자''라고 쓰여진 녹색 완장을 차고 서울에 온 문씨는 처음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지만 사흘째가 되자 크게 누그러진 표정이었다.

서울 방문이 여러 번이라는 문씨는 "남한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진 걸 느낀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전에는 길가에서 손을 흔드는 시민들도 왠지 북측을 경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모든 사람들이 진정으로 반기고 있는 게 역력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언론인으로서의 소명도 잊지 않았다.

"언론사 사장단들이 합의한 대로 서로를 비방하는 내용을 보도하지 말고 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김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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