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7일 개각 내용이 드러난후 ''큰 틀의 공조유지''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으나 자민련의 몫으로 뜻밖의 인물이 발탁된 데 대해 반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은 "자민련이 개각 불참 방침을 밝힌 것은 장관직 한 두 자리를 탐내지 않는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며 "김종필 명예총재와 이한동 총리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우택 정책위의장은 "(이번 개각이) 넓은 의미의 공조를 뜻할 수 있으나 양당간 공조보다는 ''묵시적 승인''에 가깝다"고 평가 절하했다.

특히 한갑수 신임 장관이 자민련이 추천한 인물이란 청와대측 주장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뤘다.

오장섭 원내총무,김학원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은 "(한 장관이)자민련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한 목소리로 불만을 표시했다.

신국환 신임장관의 발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강했다.

한 당직자는 "박태준 전 총리를 배려한 인선이지 자민련의 몫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신 신임장관은 현정권 초기 박태준 당시 자민련 총재가 ''대기업 빅딜''의 밑그림을 그릴때 경제특보를 맡았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김 명예총재의 사람은 아니라는 얘기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당직자는 "두 사람 모두 옛 관료출신인데 빠르게 움직이는 21세기의 사회템포에 어떻게 적응할지 의심스럽다"며 "앞으로 자민련의 위상은 더욱 추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