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회 임시국회 첫날 본회의가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및 자민련,비교섭단체 의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31일 개최됐다.

약사법 개정안이 처리된 이날 회의에는 일본에 머물고 있던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급거 귀국하는 등 강창희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들이 모두 참석했고 민국당 등 비교섭단체 의원들도 참여, 의결정족수를 채웠다.

본회의는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으나 민주당과 한나라당간 협상이 계속되면서 지연됐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앞서 의약분업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약사법 개정안의 처리가 시급하다며 사무총장 원내총무 정책위의장 접촉 등을 통해 한나라당에 본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법 처리에 대한 유감표명을 할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한나라당은 국회법 날치기 및 밀약설 유포에 대한 사과와 국회법 처리의 원천 무효화,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끝내 등원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정창화 총무는 이만섭 의장을 만나 국회법 개정안을 무효화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1일 행정자치 보건복지 운영 교육 예결위를 연 뒤 2일 법사위를 열어 추경예산안과 정부조직법, 학원설립및 운영에 관한 법,금융지주회사법 등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3일이나 4일께 본회의를 열어 각종 안건을 최종 의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이날 밤 총무접촉 등을 통해 한나라당의 등원을 유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국회법 원천 무효화 등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나머지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늦어도 4일까지 정부조직법 등을 반드시 처리키로 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단독국회를 강행, 현안을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정태웅.김남국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