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과의 ''밀약설''로 곤경에 빠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28일부터 닷새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이 총재는 이날 제주에서 현경대 의원등과 만찬을 가지는 등 이틀간 휴식을 취한뒤 30일께 서울로 돌아와 자택에서 정국구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이 총재는 민생우선,국회현안 해결을 양대 축으로 휴가구상을 할 것"이라며 "휴가에서 돌아온 이후 국회정상화 문제가 본격 논의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야가 합의처리키로 한 약사법 등 민생현안을 마냥 미루기 어려운데다 내달 중순에는 이산가족 상봉등 남북문제,하순에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기다리고 있어 야당 총재로서 적절한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 자민련과의 관계정립과 당직개편 등에 대한 해법도 찾아야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쉽지 않은 여름휴가를 보내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회 전격등원''이라는 결단이나 여야영수회담 제의를 통한 정면돌파 가능성도 심도있게 검토할 것으로 정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