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25일 여야는 교섭단체요건을 10석으로 완화하는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극한 대치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과 자민련이 국회법 개정안을 운영위에서 단독 통과시킨데 이어 이날 본회의에서도 강행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국회일정 전면 거부를 선언하며 본회의장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어 물리적 충돌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만섭 국회의장은 국회법 개정안의 직권상정 및 강행처리 반대 입장을 밝히고 총무회담을 주선,국회정상화를 위한 타협에 나섰으나 여야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 이날 밤 늦게까지 본회의가 지연되는 등 진통을 거듭했다.

민주당 서영훈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법이 규정된 민주적인 절차를 따라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국회법 개정안 처리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사과와 개정안 무효화를 요구했다.

한편 여야가 민생현안도 아닌 국회법 개정안을 당리당략 차원에서 처리한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어 16대 국회에 대한 불신과 혐오는 증폭될 전망이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