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30일 금강산 호텔에서 제3차 적십자회담을 열고 오는 8월15일 1백51명 규모의 이산가족 방문단을 3박4일간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교환하고 북송을 원하는 비전향 장기수 전원을 9월초 송환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양측은 특히 9월초 비전향 장기수를 송환하는 즉시 후속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월중 이산가족 면회소가 금강산이나 판문점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합의문에 따르면 단장 1명, 이산가족 1백명, 수행원 30명, 기자단 20명 등 1백51명으로 구성된 남북 방문단은 8월15일부터 3박4일간 서울과 평양에서 헤어진 이산가족들을 동시에 상봉하게 된다.

양측은 상봉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산가족 2백명의 명단을 상대방에게 전달, 생사확인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양측은 9월 장기수 송환 직후 적십자 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확정한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명시했다.

면회소는 매월 이산가족 수백명의 생사 및 주소를 확인하는 한편 상봉을 주선하는 업무도 수행한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합의문 타결을 앞두고 막판까지 힘겨루기를 벌였다.

오전 10시 시작된 회의에서 북측은 남측의 초안에 대한 설명을 끝까지 듣지도 않은 채 퇴장하는 등 압박전술을 폈다.

그러나 오후 3시 재개된 회담에서 남북은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22분만에 합의를 도출한 뒤 대표 1인씩의 접촉을 통해 합의문안을 최종 확정했다.

한편 이번 적십자 회담에서 북측은 27일 <>이산가족 상봉 방문단 교환 직전인 8월초 비전향 장기수를 송환하고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추후에 논의하자고 주장하다가 29일에는 <>9월초 비전향 장기수 송환 <>차기 적십자회담에서 면회소 협의타결로 입장을 바꿨다.

남측은 이에 대해 정상간 합의대로 이번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확정하자고 맞섰다.

금강산=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