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대표단은 29일 오전10시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호텔에서 2차 회담을 열어 오는 8월 이산가족 상봉 방문단의 서울.평양 교환과 비전향장기수 북송 문제 등을 놓고 막판 절충을 벌였다.

이날 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8.15 이산가족 교환 방문단 규모(남 1백61명,북 1백51명)가운데 이견을 보이고 있는 취재진(남 30명,북 20명) 숫자에 대해 본격 절충을 시도했다.

또 남측의 순차 또는 동시교환과 북측의 동시교환 등 방문단의 교환 형식을 비롯,남측의 2박3일 및 북측의 3박4일 등 체류일정에 대해서도 의견 차이의 폭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남북 양측은 본격회담에 앞서 "오늘 회담을 잘 매듭짓자"(박기륜)"오늘 회담에서 결속(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는가"(최승철)라는 말로 환담을 나누는 등 밝은 분위기에서 회담이 시작됐다.

특히 북측 최승철 단장은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비전향장기수 문제가 동시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았다.

그러나 비전향장기수 송환 시점과 관련해 북측의 8월초 선(선) 이행과 남측의 방문단 교환 후 9월초 실현 방안을 둘러싸고 양측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측은 평양정상회담기간중 양측간에 공감대가 형성된 이산가족면회소 설치에 관한 원칙을 합의문에 명기하고 이산가족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후속회담과 적십자본회담 개최일정을 확정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북측은 이산가족 문제해결의 제도화가 바람직하다는 원론적 수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전회담을 마친후 남측 박 수석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수정안 제시를 통해 양측의 입장이)많이 접근했다.

그러나 연구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양측 제시안이 극적 타결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남북 양측은 회담 마지막날인 30일 합의문에 서명한다는 각오로 29일 밤늦게까지 마라톤협상을 이어갔다.

/금강산호텔=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