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전화통지문을 통해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교환한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남북한 정상이 전화통지문을 통해 의견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평양 방문때 김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두마리의 이름을 각각 "우리"(수컷)와 "두리"(암컷)라고 짓고 22일 판문점 전화통지문을 통해 김 국방위원장에게 직접 통보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 국방위원장이 풍산개를 선물하면서 김 대통령이 이름을 지어달라고 말했다"고 소개하고 "남과 북이 서로 힘을 합쳐 민족문제를 잘 해결해 보자는 뜻으로 그 같은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김 대통령 내외가 평양 방문 때 선물로 받은 풍산개 한쌍의 이름을 지어 2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알려 왔다고 보도했다.

김 대통령은 평양 방문 때 김 총비서에게 "평화"(4월23일생)와 "통일"(4월22일생)이라는 진돗개 한쌍을 선물했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