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간 회동이 오는 20일 이뤄질 예정이어서 성사 배경과 대화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16일 "김 대통령이 오는 20일 김 명예총재와 오찬을 같이하며 남북 정상회담의 내용 및 성과를 설명하고 조언을 구하는 형식으로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명예총재의 한 측근도 "20일께 회동을 갖자는 입장을 청와대측에 전달했다"고 말해 JP가 김 대통령과의 회동시기를 조율해 왔음을 밝혔다.

DJP 회동은 자민련의 총선 참패 후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이한동 총리서리 임명과 16대 국회의장단 구성에서 이뤄진 민주당과 자민련간 공조가 공식 재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명예총재는 그동안 회동을 갖자는 청와대측의 요청에 "아직 그런 심정이 안돼 있다"며 수락을 유보했었다.

그러나 JP의 심경변화는 남북정상회담의 큰 성과에 자극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JP는 회동을 통해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자주원칙 <>연합, 연방제 통일방안 등 6.15 공동선언에 담긴 몇가지 표현에 관한 보수세력 일각의 우려 등에 대해 조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는 또 회동을 통해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 공식화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JP는 자민련의 캐스팅 보트 역할에 대한 실질적인 존중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 원내교섭단체 구성 등에 관한 김 대통령의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