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여야간 입장은 판이하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서리의 후원회 증빙서류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위한 칼날을 세우고 있다.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이 총리서리에 대한 방패막이를 만드는데 주력하는 입장이나 여론을 의식,소극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이 총리서리에 대한 청문회는 국정수행능력,도덕성,윤리성,청렴성 등에 초첨을 맞춰 집중 추궁한다는 입장이다.

청문회 대책특위는 12일 2차회의를 열어 이 총리서리의 재산증빙 서류는 물론 판사재임시절의 판결문 사본과 후원회 회계장부 사본,보좌진의 인사기록 자료 등을 정부측에 요청키로 했다.

TV로 생중계되는 청문회를 통해 이 총리서리의 개인적 비리와 사생활을 캐내기 보다는 민주당과 자민련 공동정권의 "결합-해체-복원" 과정에서 이 총리서리가 보여준 정치적 발언과 행동을 파헤친다는 방침인 것이다.

또 인사청문회와 별도로 이 총리서리의 자질론을 문제삼아 자진사퇴를 유도한다는 전략도 세워놓았다.

장광근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직대통령들도 상황에 따라 말바꾸기를 했다"는 이 총리서리의 발언은 자신의 궁지를 모면하기 위한 "물귀신 작전""이라고 혹평했다.

장 부대변은 "국회 인사청문회의 엄격한 진행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이총리서리 스스로 용퇴할 것을 주문했다.

<>민주당=이 총리서리에 대한 파상공세를 막아낼 수 있는 뚝심있는 위원을 전진배치,청문회가 정쟁의 장으로 흐르는 것을 차단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율사출신을 중심으로 인선을 하고 있으나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원자가 없어 특위 위원 인선에 애를 먹고있다.

이 총리서리를 변호하자니 이미지에 상처를 입게되고 그렇다고 자민련과의 공조가 복원된 터에 이 총리서리를 매섭게 몰아칠 수도 없는 처지라 기피 인식이 확산돼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천정배 추미애 이종걸 송영길 의원등 변호사 출신 의원과 김성호 임종석 의원등 초선그룹을 위원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