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 개정으로 비상설특위에서 상설특위로 위상이 높아진 국회 예산결산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내정된 민주당 장재식 의원은 11일 "국책사업의 현장 검증을 강화하고 전문가를 활용해 효율적인 예산이 편성되도록 감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내 대표적 재정금융통인 장 예결특위 위원장 내정자는 "위상이 높아진 특위의 운영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의 혈세가 잘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상설화된 취지에 걸맞은 내실있는 상임위 운영을 위해 그는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각종 법안을 예결위에서 감시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법사위가 법 논리를 감시하듯 예결위도 예산부분에 대한 통제를 해야 한다는게 그의 입장이다.

그는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상임위를 통과한 모든 예산관련 부수법안을 다뤄야 하지만 당장은 상임위와의 마찰을 고려해 최소한 예결위의 의견이라도 상임위에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형식적으로 실시돼 왔던 결산 심사를 심도있게 진행하는 한편 경부고속철도 등 대형 사업과 벤처기업 지원 등 민생과 직결된 예산이 잘 집행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현장 조사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세 인상 논의와 관련, "국민 전체의 조세부담률을 우선 결정한 뒤 구체적인 세목을 다뤄야 한다"며 특정 세목의 인상을 먼저 거론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광주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장 의원은 국세청의 요직을 두루 거친 후 14대 때 전국구로 정계에 입문한 3선 의원.

IMF 관리체제 이전인 1996년 한은 재경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무역수지 적자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환율정책을 통해 외환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경제 수치를 정확히 인용하면서 알기 쉽게 경제현상을 설명하는 능력을 가진 그는 아마 7단의 바둑실력으로도 유명하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