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천 신임 정무위원장은 9일 "각종 안건이나 현안이 있을 때 소위원회를 중심으로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심사를 벌여 소관 부처에 대한 효율적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 등 시급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정무위원장이란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이같은 상임위 운영 방침을 밝혔다.

그는 금융 구조조정 등 경제현안과 관련, "정부가 30조원의 공적자금을 추가로 조성한다고 밝혔으나 이 정도가 충분한지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됐고 시장도 정부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은행합병 문제와 관련해서도 금융지주회사를 설립, 공적자금 투입 은행을 묶겠다는 발상은 관치금융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박 위원장은 금융권의 부실규모를 확실하게 밝힌 뒤 이에 따른 대책을 수립하도록 유도하고 관치금융이 이뤄지지 않도록 정부측에 촉구하는 역할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위원장이 사회만 보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전문성 확보에 소홀한 경향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문지식을 가져야 제대로 사회를 볼 수 있는 만큼 정책보좌진들을 의원회관에 상주시키면서 철저하게 경제현안을 파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도시개발과 관련한 국회 연구모임을 만들어 조직적인 법안제출 활동을 벌일 계획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유명 패션디자이너인 이신우씨의 남편이며 지난 15대 국회 후반기에 재정경제위원회에서 활약했다.

또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으로서 5.31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아 이회창 총재 2기 출범까지의 당무를 매끄럽게 처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원만한 성격에 대중 연설에서 청중을 사로잡는 유려한 연설도 돋보인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