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의장 후보에 서청원 의원, 부의장 후보에 홍사덕 의원을 각각 확정지었다.

또 원내총무엔 정창화 의원을 선출했다.

서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16대 의원 1백31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한 의장후보 경선에서 총 73표를 획득, 55표를 얻은 박관용 의원을 따돌렸다.

부의장 후보경선에서 홍사덕 의원이 2차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70표를 얻어 서정화 의원을 11표차로 눌렀다.

서 의원은 이날 경선에서 수도권 출신 초.재선 의원의 집중적인 지원에 힘입어 영남권 민심을 등에 업은 박 의원을 18표 차이로 따돌리며 의장 후보에 안착했다.

그는 "반드시 여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가 중심이 되는 정치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열린 총무경선에선 5선인 정창화 의원이 1차투표에서 과반수가 넘는 71표를 얻어 원내사령탑을 차지했다.

이재오 의원은 33표, 안택수 의원이 19표를 얻었고 김호일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다.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정 의원은 이회창 총재의 강력한 후원에 힘입어 주류및 비주류로부터 고른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정균환 총무와 본격적인 원구성 협상을 벌이게 될 정 의원은 "여당이 수와 힘의 논리로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모든 강경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며 "하지만 상생의 정치를 위해선 끈질긴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초 의총에 앞서 부의장 후보 경선을 실시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으나 이 총재와의 최종 협의과정에서 강행 방침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배.김미리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