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측 대표단의 선발대 30명이 31일 판문점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

남북한 당국간 회담을 위해 정부 인사가 방북하는 것은 지난 9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고위급회담 8차회의 이후 7년8개월만이다.

손인교 통일부 국장을 단장으로 한 선발대는 오는 12일까지 평양에 머물면서 두 정상간의 회담형식과 회수 등 남측 대표단의 체류일정을 북측과 협의해 확정한다.

손 단장은 이날 북측 지역으로 넘어가기전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연락관 접촉에서 북측이 선발대 숙소를 백화원초대소로 통보해 온 것으로 볼때 대표단 숙소도 백화원초대소를 중심으로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대는 북측이 제시하는 체류일정에 따른 김 대통령의 숙소와 회담장을 둘러보고 경호와 의전절차를 북측과 협의한다.

또 위성TV생방송 장비인 SNG를 비롯한 보도 및 통신설비를 설치, 시험가동할 예정이다.

선발대는 김 대통령의 평양체류일정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오는 4일 서영교 통일부 국장을 비롯한 일부 인원을 교체하고 장비 및 물품을 설치할 전문인력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선발대는 입북에 앞서 이날 오전 6시 사무용 기기와 휴대용 SNG 등 평양 체류기간중 사용할 물품을 판문점에서 북측 화물차에 실어 평양으로 보냈다.

선발대는 이날 오후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한 직후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의 종합상황실과 평양의 백화원초대소를 연결하는 남북직통전화 5회선을 개통, 서울과의 연락체계를 마련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