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여대야소(與大野小) 구상 실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6대 총선결과 한나라당에 비해 18석이나 적은 소수 여당으로 출발한 민주당이 자민련과의 공조회복과 무소속 영입을 통해 과반 의석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당초 총선결과 의석 분포는 한나라당이 1백33석, 민주당 1백15석, 자민련 17석, 무소속 5석, 민국당 2석, 한국신당 1석 등으로 명백한 여소야대 구도였으나 민주당의 "거여(巨與)만들기" 노력으로 여대야소 구도로 뒤바뀌는 상황이다.

민주당 구상의 핵심은 한나라당 고립전략이다.

자민련과의 공조회복과 무소속 영입은 물론 군소 정당과의 연대를 통해 범여권 대 한나라당의 대립구도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1백40석(범여권 연대) 대 1백33석(한나라당)의 의석구도로 정국을 주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여권은 조만간 DJP 회동을 통해 양당간 공조회복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내부 반발이 어느정도 누그러진 터이고 이한동 총리서리가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어 빠르면 내주중에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영입도 가시화되는 단계다.

권노갑 고문이 "정 의원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정 의원의 조기 입당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민국당과 한국신당 등 군소 정당과의 연대도 모색중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두당의 대표와 회동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원구성 전에 여대야소 구도를 만든다는 여권의 구상이 급속도로 구체화돼 가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