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젊은 피"들이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 망월동에서 초당적 연대에 시동을 걸었다.

386세대를 중심으로 한 여야의 신진 정치인들은 17일 망월동 묘역을 공동 참배하고 정치개혁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21일 다시 만나 원구성 협상과 선거법 개정 등에 관한 의견을 조율키로 하는 등 연대행보를 가속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초 공동 발표할 예정이던 대국민 "새정치 선언"은 한나라당측이 난색을 표명해 취소됐다.

이들은 오찬회담에서 "단순히 당리당략을 위한 거수기로 전락하기 보다는 국민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도록 하자"면서 "당장 국회의장 경선에서 자유투표가 보장돼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또 현행 선거법이 현역의원에게 유리하게 돼 있는 점을 지적하고 16대 국회가 개원되면 선거법 개정을 적극 추진하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참석 의원들은 당초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공동 발표하려 했으나 막판 한나라당측에서 반대해 불발에 그쳤다.

이날 모임에는 민주당에서 김민석 의원과 김태홍 정범구 이종걸 송영길 장성민 임종석 당선자, 한나라당에선 남경필 의원과 김영춘 오세훈 원희룡 김부겸 안영근 심규철 당선자 등이 참석했다.

김미리 기자 mir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