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2일 중앙위원회 운영위를 열어 부총재 7명을 자유경선으로 뽑는 등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총재단 경선의 주요 출마자들은 이날 중앙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1천8백여명의 당연직 대의원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초반 기세싸움을 벌였다.

5.31 전당대회를 향한 경선레이스가 본격화된 것이다.

박근혜 부총재는 중앙위 회의도중 기자실로 내려와 부총재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 부총재는 "당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당운영이 계속되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이회창 총재를 비판한뒤 "전국적인 지지를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부총재 경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총재경선에 나설 김덕룡 부총재는 대의원들을 상대로 악수공세를 펼쳤으며 강삼재 의원과 손학규 당선자 역시 행사장밖에서 대의원과 접촉을 강화했다.

박희태 이상득 의원 등 부총재 출마자들도 지지를 호소했으나 비주류 중진인 강재섭 의원은 회의에 불참해 관심을 끌었다.

한편 이날 비주류들은 당 지도부가 전국 순회유세를 금지키로 선거관리규정 제정을 추진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극력 반발했다.

손학규 당선자는 "이 총재는 총선직후 전국을 다니며 사전선거운동을 한뒤 다른 주자들의 발을 묶으려 하고 있다"며 합동 순회유세 개최를 요구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