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산업이 튼튼해야 정보및 벤처산업도 발전하게 됩니다"

김종필 명예총재에 이어 전국구 2번을 따내 정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자민련 조희욱(53) 당선자는 "제조업 예찬론"으로 당선 소감을 대신한다.

굴뚝산업인 제조업의 뒷받침없이 지식및 벤처 산업만을 육성하는 것은 "사상누각"을 짓는 것에 불과하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조 당선자는 연매출 3백50억원 규모의 소재기계 생산업체인 MG테크 대표.

그래서인지 여전히 소탈한 중소기업인 체취가 물씬 풍긴다.

하지만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직을 4년동안 맡으면서 이 단체를 체육진흥공단 산하 47개 단체 가운데 경영상태가 가장 양호한 곳으로 만들 정도로 정치감각과 조직관리 능력도 갖추고 있다.

전국구 앞번호를 받을수 있었던 것도 이런 능력이 높이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산업자원위를 희망하는 조 당선자는 실물경제를 외면한 정부의 탁상공론식 경제정책을 바로잡는데 의정활동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역설한다.

그는 "기계 개발을 위해 7년동안 투자했지만 기술력이 부족해 결국 실패했다. 불가피하게 기계수입을 추진했는데 정부측은 흑자기조 방침을 유지해야 한다며 한사코 반대했다"며 경험담을 소개한뒤 "현실을 외면한 이같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경제발전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조 당선자는 "현재의 정치가 가장 낙후된 산업중의 하나이고,정치인이 오히려 민주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만큼 그동안 쌓아온 경영노하우를 정치에 접목시켜 정치발전에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망국적인 지역감정과 보스정치 타파가 정치권의 시급한 과제이고 국리민복을 위해선 당론을 떠나 "크로스보팅"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조 당선자는 그러나 "자민련이 존폐기로의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무엇보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 단합에 주력할 것임을 재차 다짐했다.

김형배 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