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의 군사협력관계가 베트남전 종전 25주년을 맞아 본격화하고 있다.

베트남전에서 직접 맞섰던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천 한 베트남국방차관의 한국방문에 이어 박용옥 국방차관이 22일부터 27일까지 베트남정부 초청으로 베트남을공식 방문함으로써 과거의 적대관계를 깨끗이 씻고 새로운 우호협력관계를 맺게 됐다.

종전 이후 한국과 베트남의 고위급 국방관계자가 공식적으로 상호교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국 국방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맞은 셈이다.

더구나 박용옥차관은 23일 저녁 베트남 응웬 후이 히우차관과의
만찬에서 연내팜 반 차 베트남국방장관의 한국방문을 제의해 긍정적인 응답을 얻어냄으로써 앞으로 양국 국방교류가 빈번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박차관은 이어 24일의 양국차관회담과 팜 반 차장관 예방에서 양국 국방관계자들간의 교육교류와 방위산업 지원 등에 대해서도 협의를 함으로써 한국과 베트남이군사관계에서도 맹방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박차관은 그러나 최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전에서의
한국군 잔학행위에 대해서는 이번 방문에서 논의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미 김대중 대통령의 베트남방문에서 양국간의 과거사 문제는 거론하지 않기로 양국정상간에 합의했고 베트남에 오기 전 주한베트남 대사를 만나서도 이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다는 것이 베트남의 입장임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박차관은 그러나 민간차원에서 제기되고있는 베트남 희생자 돕기운동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간여할 문제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권쾌현특파원 khkw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