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민주당 등 여권은 14일 총선 결과와 관련, "원내 제 1당 의석을 차지하는데는 실패했지만 지역구 의석수가 현재보다 12석 이상 늘고 서울 수도권 호남은 물론 강원 충청 제주지역에서 의석을 얻는 등 사실상 승리한 선거"라고 자평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영.호남 의석수 차이 36석을 어느정도 극복하고 한나라당과의 지역구 의석 차이를 16석으로 좁힌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면서 "이는 지역주의의 척결을 염원하는 국민 여망의 표출"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나라당이 총선 전 1백24석에서 1백33석으로 9석이 늘어난데 반해 민주당은 총선 전 98석에서 1백15석으로 17석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이날 오전 선대위 간부회의를 열어 영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한나라당을 누른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며 전국정당화에 성공했다고 자평한 뒤 이인제 선대위원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 동반자로서 한나라당의 협력을 촉구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도 근거없는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전략 등 혼탁상이 없지 않았으나 앞으로 여야관계는 갈등과 대립에서 대화와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국정의 동반자가 돼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