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10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내외신 기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는 역사적인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의제들이 논의될 예정인가.

"의제나 향후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실무자간 협의에서 결정될 것이다.

다만 그동안 양측이 관심을 기울였던 이산가족 상봉문제나 경제협력 등 주요의제들이 포괄적으로 얘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 정상회담때 김 대통령이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게 되는지.

또 김정일 비서의 서울 방문도 이뤄질 계획인가.

"그런 구체적인 문제는 예비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이달안에 3-4명의 양측 대표단들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공개 예비회담을 갖고 향후 예비회담 일정이나 정상회담 의제 등에 대해 결정할 것이다"

-정상회담 개최 전에 북한에 대한 비료나 식량 등 추가 지원이 있는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그동안 식량지원은 계속돼 왔었다.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측에서 사회간접자본(SOC) 비용으로 30억달러 가량의 지원을 요청했다는 한국경제신문의 보도가 있었다.

또 박지원 장관은 우리측 조건에 대해서 북측이 받아들였다고 얘기했는데 우리는 어떤 조건을 내걸었나.

"SOC 지원요청은 공식적(비공식적인 요청에 대해서는 언급 회피)으로는 없었다.

정상회담을 개최하는데 대해 사전 조건은 없었다는 점을 밝힌다.

그런 문제에 대해 북측과 우리측도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총선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전격 발표됐는데 그 배경은.

"무엇보다 북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월9일 당국자간 협력을 강조한 베를린 선언 이후 북측에 정상회담 개최에 용의를 표명해 왔다.

17일 상하이에서 첫 접촉을 가졌는데 그 과정에서 북측은 베를린 선언 등 우리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상당한 신의를 보였다.

또 베를린 선언을 양측의 경제협력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계기)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총선문제와 관련해서는 김 대통령이 그동안 남북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줄곧 강조해 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베를린 선언후 1개월만에 정상회담 개최가 발표됐는데 그간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김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사(98년2월)와 새천년민주당 창당대회(올1월20일), 언론사들과의 창간 기념 기자회견(2월, 4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해 왔다.

그리고 베를린선언 전에도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사전교감을 나눴다.

베를린 선언후 회담 개최가 급진전됐다"

-지난 94년에도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과의 정상회담 개최합의가 있었다.

이번 정상회담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나.

"지난 94년때 일은 YS 정부에서 합의한 것이므로 국민의 정부에서 갖게 되는 이번 정상회담은 그 의제와 합의내용 등에서 많이 틀릴 것이다"

-해당 부처를 놔두고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특사로 임명된 이유는.

"3월15일 대통령으로부터 특사로 갈 것을 지시받았다.

통일부 관계자 등이 직접 나설 경우 민감한 사안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앞으로 회담개최를 위한 실무자회의는 통일부가 주관하게 될 것이다"

-북측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을 함께 발표했는지.

"중앙방송(라디오) 평양방송(라디오) 중앙TV(텔레비젼) 등에서 오전 10시에 우리 정부와 함께 같은 내용을 방송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