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대 386세대"의 대표적 경합지역.

한나라당 부총재 김영구 후보와 386세대의 기수 민주당 허인회 후보가 "지역일꾼론"과 "새 인물론"을 앞세워 한판 승부를 펼치는 이 곳은 수차례 여론조사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자민련 권승욱 후보와 민국당 최종근 후보, 청년진보당 남병희 후보가 가세해 선거 열기를 더 한층 달구고 있다.

유권자수 13만1천9백81명인 이 곳은 최근 재개발로 답십리 전농동 일대에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섰지만 서울에서 여전히 낙후지역으로 손꼽힌다.

때문에 후보자들은 교통불편 해소 등을 내세워 서민층 공략에 전력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 후보는 5선 경력에 4.19 혁명 주도 세력이었다는 점을 부각, "지역일꾼" 자리는 떼논 당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 지역에 호남출신 유권자가 많다는 것을 감안, "지역 감정의 노예로부터 해방돼 진정한 동네 심부름꾼을 판단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하철 10호선 착공,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를 위한 특별지원법 제정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주당 허 후보는 "20년동안 동대문에 고여 썩은 물을 이번 기회에 새 물로 갈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김 후보의 아성에 맞서고 있다.

대표적 운동권 출신인 허 후보는 그러나 민주화 운동 경력보다는 지역현안을 집중적으로 다룬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답십리 일대의 자동차 부품 종합상가 건설과 철물거리 조성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뉴 동대문 플랜"을 제시하는 한편 청량리역 연계 지하철을 신설해 교통불편을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젊은 보수 386"을 모토로 내세운 자민련 권승욱 후보는 흠결 없는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권 후보는 서민이 피부로 느끼는 실생활 경제에 신경쓰겠다며 세불리기에 나섰다.

민국당 최종근 후보는 30년 "동대문 토박이"로 지역정세에 밝은 것을 내세운후 영세사업자 저리자금지원, 지하철 답십리역 유치 등을 지역 공약으로 내놓았다.

청년진보당 남병희 후보는 "보수정치 타파"를 기치로 노동시간의 획기적 단축, 무료인권센터 설치 등을 약속했다.

김미리 기자 mir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