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1일 서울 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도 등 중부권 일원에서 집중적으로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를 갖고 표심잡기를 계속했다.

특히 여야는 이번 4.13 총선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병역및 납세와 관련된 비리 의혹을 거론하며 상대당을 공략하는데 주력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인천, 그리고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를 갖고 세금을 안내거나 병역면제 의혹이 있는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야당쪽에 많다는 사실을 집중 부각시켰다.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인천지역에서 정당연설회 등을 통해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공천에서 여성후보를 20%밖에 공천하지 않고 당선권에 든 전국구 후보의 평균 재산이 31억원에 달하는 부자정당"이라면서 "여성의 권익을 보호하고 서민의 주름살을 펴주는 정당은 민주당뿐"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부자가 모두 군에 가지 않은 후보 25명중 한나라당 소속이 11명, 자민련 소속은 6명이나 되며 10억원 이상 재산가중 재산세를 한푼도 안낸 후보들도 야당에 몰려 있다"고 야당을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의사 구제역 파동"이 빚어진 경기 파주에서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를 여는 등 당 지도부가 수도권에 총출동했다.

이회창 총재는 금촌역 광장에서 열린 파주 정당연설회에 참석, "정부는 더이상 감추지 말고 농가와 국민이 정면대응할 수 있도록 진실을 알리고 적극 협조를 구해야 한다"며 "야당도 협조할테니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를 통해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이 총재는 이어 피해 축산농가를 방문해 농민들을 위로한뒤 홍기훈(고양 일산을) 박종운(부천 오정) 이사철(부천 원미을) 김문수(부천소사) 후보 등이 출마하는 경기 서부지역에서 순회유세를 벌였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서울의 영등포 중앙시장, 금천 남문시장, 구로 개봉시장 등 재래시장을 돌며 "생활현장에서 느낀대로 현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이한동 총재는 경인지역으로 출동, 수도권 공략에 화력을 집중했다.

김 명예총재는 인천 서.강화갑, 중.동.옹진, 남을, 연수, 남동을을 찾아 릴레이 유세를 갖고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한나라당과 호남이 기반인 민주당의 갈등과 대결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캐스팅 보트역을 하는 자민련에 힘을 몰아주어야 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한동 총재도 일산 김포 등 한강인접 지역을 돌며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극한대립과 싸움을 조정,화해시키고 위해서는 자민련이 다수의석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국민당은 전일에 이어 당지도부를 수도권과 강원도에 투입, 표밭갈이에 비지땀을 흘렸다.

지원유세차 고향인 강원도 강릉에 이틀째 머물고 있는 조순 대표는 주문진시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참석, "정치권이 병역기피, 탈세.탈법 등 범죄집단이 되지 않으려면 정당의 민주화와 더불어 정당대표들부터 깨끗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배.정태웅.김병일 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