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3 총선에 나설 여야 및 무소속 후보들은 28일 전국 2백27개 지역구에서 후보등록과 함께 일제히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대부분의 후보자들은 이날 지역선관위에 등록신청서를 접수시킨후 지하철역 상가 등을 돌며 갖가지 이벤트를 앞세워 기선잡기에 열을 올렸다.

또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및 여타 군소정당들도 당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후 수도권과 텃밭 등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세몰이"에 합류, 총선 열기를 고조시켰다.

<> 민주당 =서영훈 대표와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제1당 도약을 결의한 뒤 곧바로 서울지역 7개 지역에서 정당 연설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세몰이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내부분석 결과 한나라당에 10석 정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서영훈 대표와 이인제 선대위원장, 이만섭 상임고문을 단장으로 한 3개 유세반을 격전지인 서울에 투입했다.

지역구에 출마한 정동영, 김민석, 추미애 의원도 수도권 유세에 차출됐다.

서 대표와 이 위원장은 유세에서 "이번 총선에서 나라를 망친 정당으로, 나라를 살린 정당은 살린 정당으로 상응하는 평가를 내릴때 정치인들은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알고 책임있게 일한다"며 "민주당이 승리해야만 안정속의 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한나라당 =공식 선거운동과 함께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수도권 거리유세에 나섰다.

이회창 총재는 서울 서대문 은평 강북 도봉 중랑 등 열세지역을 먼저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 총재는 즉흥 가두연설을 통해 국가부채 증가 및 빈부격차 심화 등을 현 정권의 실정으로 규정하고 "이번 총선에서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여당이 조직적이고 파렴치한 금권.관권.불법.타락선거를 펼치고 있다"며 공명선거를 촉구한후 오후엔 김수환 추기경을 방문해 공명선거가 이뤄지도록 종교계가 앞장서 달라고 부탁했다.

<>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경북지역을, 이한동 총재는 수도권을 담당하는 "투톱 시스템"을 가동하며 "보수 바람몰이"에 나섰다.

김 명예총재는 경북 예천을 시작으로 상주 김천 구미 등 4개지역 유세를 통해 "한나라당은 나라를 결딴내고도 국민에게 사과조차 않는 후안무치한 정당이고 민주당은 내각제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신의없는 정당"이라면서 정통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자민련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조부영 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민련은 지난 15대총선 여론 조사에서 낮은 지지율을 나타냈으나 거리유세가 시작되면서 상승세로 반전, 16%까지 끌어올릴수 있었다"며 필승의지를 피력했다.

<> 민주국민당 =전략요충지 부산에서 총선레이스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기택 신상우 박찬종 김광일 등 부산지역에서 출마하는 14명의 후보들은 후보등록을 일찌감치 마감하고 합동으로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경남지역 정당연설회를 개최했다.

또 대구.경북(TK)지역 공략에 나선 이수성 김윤환 후보도 이날 칠곡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영남인이 마음을 합해 모든 지역의 양심세력과 함께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자"며 "영남정권 재창출론"에 또다시 불을 댕겼다.

김형배.이재창.김병일.정태웅 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