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당 조순 대표가 전국구 불출마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 대표는 23일 저녁 김윤환 최고위원과 만나 비례대표 불출마 선언을 변경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고 조 대표 측근이 24일 전했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위원의 거듭된 출마 요구에 "국민에게 약속한 것인 만큼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정중히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국당은 당초 "총선전 대권후보 가시화"를 통해 영남권에서부터 세를 확산시킨다는 전략을 세우고 지난 16일 부산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나 대표들간 이수성 상임고문을 대권후보로 추대하려는 김윤환 장기표 최고위원 등과 조순 대표, 박찬종 최고위원간 심각한 이견으로 결국 총선전 대권후보 가시화 논의는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그 대신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민국당 지지율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자 조 대표가 "전국구에 대한 미련이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비례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선 것.

이후 조 대표가 민국당을 탈당하려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이를 우려한 허주(김윤환 최고위원의 아호)가 전일 조순 대표를 방문,의중을 살피는 과정에서 조 대표의 "살신성인" 각오를 재차 확인한 것이다.

김병일기자 kb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