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겨냥, 불법선거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여야간 "관권" "역관권" 시비가 잇따르고 흑색선전 등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따라 여야는 당내에 설치된 공명선거대책위를 통해 상대당에 대한 감시.적발 활동을 강화, 무책임한 폭로로 인한 과열.혼탁선거를 부채질하고 있다.

<> 민주당 =15일 야당이 제기한 금권.관권선거 주장에 대해 "역관권"론을 제기하며 역공에 나섰다.

신건 공명선거대책위원장은 "한나라당 부천원미을지구당의 동협의회장이 지난달 28일 동협의회 부회장 등 8명에게 입당원서를 받아온 대가로 10만원씩 나눠준 것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신 위원장은 또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이 지난달 28일 한나라당 강남갑지구당 대회에서 축사를 하면서 최병렬 후보에 대한 지지발언을 하는 등 영남과 중부 및 서울 일부지역에서 역관권 선거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 위원장은 386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여자관계,방북전력에 대한 색깔론등 마타도어가 한나라당에 의해 조직적으로 살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대변인도 이날 선거대책위 간부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서울 용산, 성동, 마포와 인천 연수 등지에서 출처 불명의 흑색선전 유인물이 속속 살포되고 있다"며 "이는 한나라당이 과거 안기부 공작책임자인 정형근 의원 등의 주도아래 경인지역을 중심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흑색선전을 벌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 한나라당 =이날 "제2의 3.15 부정선거가 획책되고 있다"며 선거주무장관인 최인기 행정자치장관과 오홍근 국정홍보처장을 관권선거운동 등 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이와관련, 서청원 선거대책본부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권이 4.13 총선을 총체적 부정선거로 몰아가기 위해 관권.금권 선거를 다각적으로 획책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본부장은 또 "어제 여당이 386세대 후보들에게 수천만원의 자금을 지원한데 이어 여권실세를 통해 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어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이회창 총재도 이날 강원 홍천(위원장 황영철) 지구당 정기대회에 참석해 "이번 선거를 공정하고 공명한 선거로 치르지 않고 정부가 개입해 관권선거를 한다면 야당은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대통령부터 발벗고 나서서 총선 선심공약을 하는가 하면 장관들도 지방나들이를 하면서 갖가지 여당에 좋은 얘기를 하고 다닌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 자민련 =이한동 총재는 서울 강북갑지구당 개편대회 연설에서 "한달전부터 우리나라엔 대통령은 없고 여당총재만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16대 총선을 앞두고 종교단체 환경미화원 등 각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불러 행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임창열 경기지사가 민주당 조세형 의원의 지구당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손영채 하남시장이 민주당 지구당 선대위 발족식에서 축사를 했다"며 민주당 출신 자치단체장들의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김형배.이재창.정태웅 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