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예술의 진수"로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가 2002년 월드컵 기간중 서울에서 전시된다.

5백년전에 그려진 "모나리자"가 프랑스를 떠나 외국에서 전시되는 것은 미국 일본에 이어 사상 세번째이며, 월드컵 개최지에 나들이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2일 "프랑스를 국빈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에게 2002년 월드컵 개최에 맞춰 "모나리자"의 한국 전시를 요청해 시라크 대통령이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모나리자"의 한국 전시에 합의함에 따라 두 나라 실무자들은 곧바로 전시기간과 운송방법 보험가입 동반전시품 등 전시를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인들은 물론 월드컵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한국에 오는 전세계 50만명의 축구팬들은 오는 2002년 6월 서울에서 세계 "불후의 명작"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된다.

김 대통령은 시라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모나리자"가 한국에서 전시될 경우 스포츠행사인 월드컵이 문화대축제로 격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아시아의 "염화시중의 미소"와 유럽의 "모나리자의 미소"라는 동서양 "미소"의 만남을 통해 문화의 시대로 상징되는 21세기를 한국에서 열자고 제안했다"고 양국 정상회담에 배석한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시라크 대통령은 "한국 국민이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프랑스인의 자존심인 "모나리자"를 한국에서 전시하는 것은 프랑스도 바라는바"라고 환영했다는 것이다.

"모나리자"는 이탈리아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르네상스시대인 1503-1506년 사이에 제작한 가로 77cm, 세로 53cm의 유화로, 현재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대표작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당국자는 "세계적인 예술품의 한국 전시를 통해서 두 나라간 문화교류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분야의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나리자"의 한국 전시에 대해 문화계는 물론 정.재계도 놀라움을 금치못하고 있다.

우리 문화의 수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엄청난 효과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나리자"의 한국 전시에 드는 보험료는 2백만-3백만달러 정도이며 특별기로 그림을 수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근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