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이 10일 IMF(국제통화기금)책임론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이 IMF 사태에 대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 총재 공격에 초점을 맞추자 한나라당은 중산층 붕괴와 소득격차 심화를 꼬집으며 IMF 해소 미흡을 지적하는 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회창 총재에 대한 공격의 총대는 이인제 선대위원장이 멧다.

이 위원장은 "이 총재는 97년 12월 IMF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청와대 회동에서 김대중 후보에게 삿대질을 하며 "재협상하자는 바람에 일이 꼬여 나라가 망하게 됐다"고 주장했었다"고 밝혔다.

정동영 대변인도 회의 브리핑에서 "지난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가 빠른 시일내 IMF와 재협상을 주장하고 당선자 시절 1년반내 IMF 극복을 약속할 때 "IMF 극복에 10년이 필요하다"며 비웃었던 이 총재가 이제와서 "우리도 집권했으면 1년반만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맹공을 가했다.

정 대변인은 "적어도 이총재는 빈부격차등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말할 자격이 없다"며 "재벌과 결탁했던 한나라당이 서민의 고통을 알겠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재정적자 누적과 통화량 증가등으로 경제 불안정성은 더욱 커졌고 빈민증가 소득격차 악화등으로 경제구조는 더욱 나빠졌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마디로 "외상값에 의존한 회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우선 통화(M3)증가율이 지난해 27.8%로 크게 높아진데다 실업률도 지난해 6.3%로 아시아 외환위기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게 한나라당측의 주장이다.

한때 8%대였던 실업률은 5%대로 낮아졌지만 임시직.일용직 비중은 97년 47.6%에서 지난해 53%로 높아져 고용불안이 심화됐다.

소득불평등 지수인 "지니(GINI)계수"는 97년 0.283에서 지난해 0.327로 악화됐다.

민간경제연구소에서 2000년 경제성장율 전망치를 7%대에서 5%대로 하향조정하는등 경제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한나라당의 반박이다.

이재창 정태웅기자 leejc@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