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순방 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10일 밤(한국시간)베를린에서 게어하트 슈뢰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독 공동으로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을 개발하고 "사이버벤처대학"을 설치키로 하는 등 첨단과학기술 협력기반을 확대한다는데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첨단과학기술개발 협력 <>첨단기술 교류를 통한 벤처기업 협력 추진 <>생산기술 공동 연구 <>생명공학 원천기술 제휴 등 4개항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양국 통상장관은 이를 문서로 만들어 서명했다.

양국은 우선 캡술형 내시경 등 의료기기와 통신기기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을 공동 개발, 세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이 품목의 시장규모는 연간 2백억 달러이다.

또 반도체 소자와 평면 TV, 센서 등에 들어가는 진공 플라즈마를 공동으로 개발해 연간 1백억달러 규모의 세계 시장에 도전키로 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한국의 중소 벤처기업들이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EU)각국의 첨단기술정보를 제공받고 상호 인력 및 기술을 교류하며, 생산기술연구원과 베를린기술대학이 공동으로 한국에 벤처투자센터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한국과 독일이 중심이 돼 12개국, 19개 대학이 참여하는 사이버 대학도 개설, 벤처기업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양국은 특히 생산기술의 공동 연구에도 나서기로 했다.

그 첫 사업으로 한국과 독일은 식품용기 등에 활용되는 종이금속화(종이에 얇은 박막 코팅)기술을 공동 연구한다.

또 생산기술연구원과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는 반도체 공정에서 실리콘 웨이퍼회로 각인에 사용되는 전자 산업용 나노크리스탈 다이어몬드를 공동 연구키로 했다.

이밖에 (주)녹십자와 독일 라인바이오텍사가 전략적으로 제휴, 단백질 생산기술 등 생명공학 원천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라이바이오텍사는 (주)녹십자백신의 주식 80%(5천만달러)를, (주)녹십자는 라이바이오텍사의 주식 20%를 서로 사주기로 합의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독일과 세계 최첨단 기술을 공동개발하면 엄청난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한독 정상회담에 이어 11일 새벽(한국시간)동포간담회를 가진뒤 9박10일간의 유럽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베를린=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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