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9일 김종필 명예총재와 이한동 총재가 각각 지역을 분담하는 "투톱시스템"을 가동하며 수도권 공략에 열중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경기 용인갑(위원장 홍재구),용인을(위원장 김용규)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김대중 대통령과 국민회의를 도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극복하는 등 정성을 다했으나 김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 경선후보 운운하며 내각제 개헌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속이 상했다"며 "육두문자로 탓할 수 없어 공조를 포기하고 총선후 내각제를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 명예총재는 이어 "김 대통령의 지역감정 발언을 바로잡아 주었는데 오히려 지역감정을 부축이는 사람으로 몰리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선 것도 서러운데 남한을 동서남북으로 갈라 서도록 (지역감정을)조장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중부권 맹주"를 자처하는 이한동 총재는 경기 남양주(이용곤),안양 동안(유충진),수원권선(이문수) 지구당 개편대회와 과천.의왕(박제상) 지구당 후원회에서 "영호남에서 "널뛰기" 정치행태로 정권이 왔다갔다 하는 동안 경기도는 들러리 노릇만 해왔다"면서 "경기도 8백만 도민이 힘을 모아 동서화합의 중재자로서 역사적 소임을 다해 지역감정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며 자민련 지지를 호소했다.

이 총재는 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자민련을 거품당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이회창총재의 독선적인 공천과 독단적인 당운영을 볼때 한나라당이야말로 사분오열된 "모래알 정당""이라며 직격탄을 쏘았다.

용인=김형배 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