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당은 5일 전략지역인 부산에서 5개 지구당 창당대회를, 대구에서는
합동기자회견을 갖는 등 영남권 표밭갈이에 본격 돌입했다.

민국당은 이날 부산에서 연제에 이기택 전 의원, 사상 신상우 국회부의장,
서구 김광일 전 청와대비서실장, 수영 신종관 전 수영구청장, 사하갑에 최광
전 보건복지부장관을 각각 지구당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또 경북 칠곡에서 출마키로 최종 결정한 이수성 상임고문과 김윤환 허화평
최고위원도 대구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윤환 최고위원은 "이제 영남을 주축으로 한 정권을 창출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후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가 협력해야 영남정권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이에 앞서 민국당은 지난 4일 서울 종로(조순) 강남을(도재영) 강원 춘천
(한승수)등 77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1차 공천자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치1번지"인 종로는 명실상부한 최대 접전지로 떠올랐다.

현재 판세는 민주당 공천자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한나라당 정인봉
변호사를 다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 위원장이 가세함으로써 선거 구도는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한 3파전으로 돌변했다.

민국당이 조 위원장의 출마 지역을 당초 강원도 강릉에서 서울 종로로
변경한 것은 수도권에서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지역당의 굴레를 벗어난
전국정당이란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부산=김병일기자 kb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