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부 >

28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상황을 보면 고위공무원들은 재산관리
에서도 남에게 뒤처지지 않음을 보여 준다.

특히 재산증가자 상위 20명 가운데 정부산하 공기업 임원들이 13명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고위공무원들은 가족 등을 통해 정보통신 등 요즘 인기를 끄는 코스닥주식도
상당량 가지고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희호여사의 재산을 합쳐 2억1천여만원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일산의 주택을 6억5천만원에 팔고 동교동 주택을 같은 가격에 구입했다.

그러나 재산신고기준(기준싯가)으로는 일산주택을 2억9천7백만원에 팔고
동교동 집을 5억8천5백만5천원에 산 것으로 신고했다.

결국 김대통령의 재산은 실질적으로 소폭 줄었으나 장부상으로는 늘어난
것으로 표시됐다.

<>.국무위원 13명(별도공개 4명 제외)의 재산은 평균 8천6백81만5천원이
증가해 재테크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지난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무위원은 서정욱 과학기술부장관으로
한햇동안 모두 3억9천3백79만원을 벌어들였다.

서 장관은 부인 명의로 돼 있는 주식의 가격상승으로 본인 명의로 된 예금의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도 3억1천4백67만3천원이 증가해 국무위원중 증가
2위를 기록했다.

김윤기 건설교통부장관은 아파트 매매 차액과 봉급저축 등으로
2억9천6백43만원이 늘어났다고 신고했다.

< 산하단체 >

<>.각종 공기업과 산하단체 등 공직유관단체 공무원 1백2명 가운데 72명의
재산이 늘어났다.

이중 1억원 이상 재산을 불린 사람은 28명,5억원이상의 고액 재산증가자도
5명이나 됐다.

두산그룹 박용곤 회장의 동생인 박용현 서울대병원장은 지난해 재산공개
때는 두산그룹 계열사 합병으로 9억4천여만원의 손실을 보았다고 신고했으나
이번에는 반대로 유상증자 등으로 88억원의 재산증가를 기록, 행정부내 1위를
차지했다.

오국환 한국토지공사 부사장의 경우 지난해 9억6천7백71만8천원이 늘어나
재산증가자 상위랭킹 2위를 기록했다.

오 부사장은 토지매도금과 퇴직금으로 예금증가액이 7억9천여만원에 달했다
고 신고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유동수 경영본부장도 퇴직금 수령과 신도시 아파트 매입
등으로 7억2천7백50만원의 재산 증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한국수자원공사 최종영 부사장과 대한주택공사 진병훈 부사장이
5억원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정해수 부사장과 한국도로공사 정승렬 사장
이 4억원대의 재산을 각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9일자 ).